트롯 가수 김혜연이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 받은 사실을 전하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뇌종양에 시한부 판정 받아
13일 방송 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트로트 퀸 김혜은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연은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 “우리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고 열정이 불탔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생활고에 시달리셔서 늘 뿔뿔이 흩어지냈다. 어렸을 때부터 안 해본 알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힘든 순간을 고백했다. 김혜연은 힘든 일이 엎친데 덮친다고 머리에 종양이 발견됐다.
의사에게 ‘김혜연 씨는 오늘 쓰러질지 내일 쓰러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으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애들이었다. 낳기만 했지 추억이 하나도 없더라. 중요한 걸 놓치고 살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 기약없는 죽음에 유서 품고 무대 올라
한편 김혜연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다.
김혜연은 “첫째는 8개월 둘째는 9개월, 셋째는 막달까지 무대에 올랐고 넷째 때는 출산 11일 만에 복귀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또 김혜연은 “남편 사업이 크게 힘들어진 적이 있다”며 양가 부모님의 생활비까지 챙겼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뇌종양 판정’까지 받으며 홀로 시한부 길을 걸어야 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사의 말에, 유서 한 장을 품고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 김혜연이 누구??
김혜연은 1992년 댄스 가수로 데뷔했지만 1년 뒤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작곡가, 이호섭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다.
1994년 첫 히트곡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통해 2년 만에 앨범이 100만 장이나 팔렸고 이름 석 자를 전국에 알렸다. 이후에도 ‘간큰 남자’, ‘참아주세요’ 등의 노래가 줄줄이 히트하며 인생의 전성기를 맞는다.
대중에게 시대를 앞선 ‘원조 트로트 아이돌’로 기억되는 그녀는 사실 가요계에서는 ‘별종’으로 불리며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을 때 당시 트로트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선배 가수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했다.
그중에는 당대 트로트 최고 스타였던 문희옥도 있었다. 하지만 문희옥은 김혜연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정한 모습에 점차 빠져들었다.
문희옥은 “혜연이는 노래하고 싶은데 무대에 서지 못하는 후배, 생활이 어려운 후배들을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줬다. 참 인간미 있고, 입도 무겁고 선배와 후배도 세세하게 다 챙기고… 마음이 선하지 않으면 그렇게 못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선후배로 만나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되기까지 두 사람의 깊은 인연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